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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의 전통 색명
한국의 전통 색명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며, 자연에서 얻은 색소와 조화로운 색채 감각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. 전통 색명은 주로 한복, 단청, 민속 공예, 생활 용품 등에 사용되며, 각 색상 계열별로 특징과 의미를 지닌다.
1. 오방색과 오간색
한국의 전통 색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**오방색(五方色)**이다. 오방색은 음양오행설에 기반하여 다섯 가지 기본 색상이 동서남북과 중앙을 상징하며, 각 색은 특정한 의미를 가진다.
- **청색 (靑, 동쪽, 나무, 봄, 생명력)
- 적색 (赤, 남쪽, 불, 여름, 열정과 정열)
- 황색 (黃, 중앙, 흙, 균형과 조화)
- 백색 (白, 서쪽, 금, 가을, 순수와 정의)
- 흑색 (黑, 북쪽, 물, 겨울, 지혜와 깊이)**
이 다섯 가지 색을 혼합하여 만들어진 중간색을 **오간색(五間色)**이라고 하며, 오방색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한다.
- **녹색 (綠, 청색과 황색의 중간)
- 홍색 (紅, 적색과 백색의 중간)
- 벽색 (碧, 청색과 흑색의 중간)
- 유황색 (類黃色, 황색과 백색의 중간)
- 자색 (紫, 적색과 흑색의 중간)**
오방색과 오간색은 한국 전통 문화에서 널리 활용되었으며, 궁궐, 한복, 단청, 민속 공예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. 특히, 오방색은 길흉화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 혼례, 제례, 축제 의상 등에 적용되었다.
2. 적색 계열
설명: 적색 계열은 생명력과 길상을 상징하며, 주로 혼례복, 단청, 장식품 등에 사용된다.
- 단사 (丹砂) – 붉은 주사 (硃砂)에서 유래한 진한 붉은색
- 홍색 (紅色) – 강렬하고 순수한 붉은색
- 주홍 (朱紅) – 밝은 주황빛을 띠는 붉은색
- 연지색 (燕脂色) – 연한 붉은색, 화장품으로도 사용
- 자적색 (紫赤色) – 붉은 기가 도는 보랏빛
- 자홍색 (紫紅色) – 보랏빛을 띠는 짙은 홍색
주요 사용처: 한복, 궁중 의복, 단청, 민속 공예품
3. 황색 계열
설명: 황색 계열은 풍요, 번영, 왕권을 상징하며, 왕실 의복과 장식물 등에 사용되었다.
- 황색 (黃色) – 전통적인 노란색
- 유황색 (硫黃色) – 유황에서 유래한 밝은 노란색
- 금색 (金色) – 금빛을 띠는 노란색
- 연미색 (燕尾色) – 연한 황토빛 노랑
- 토황색 (土黃色) – 흙빛을 닮은 황색
- 밀색 (蜜色) – 꿀처럼 부드러운 노란색
주요 사용처: 왕실 의복, 불교 사찰, 전통 공예품
4. 청록색 계열
설명: 청록색 계열은 자연과 조화를 의미하며, 건축물과 도자기 등에 주로 사용되었다.
- 비취색 (翡翠色) – 옥처럼 푸른 녹색
- 청록색 (靑綠色) – 푸른빛이 감도는 녹색
- 옥색 (玉色) – 옥의 맑은 색을 닮은 연한 녹색
- 동록색 (銅綠色) – 산화된 구리처럼 짙은 녹색
- 연두색 (軟豆色) – 밝은 풀빛 녹색
- 다색 (茶色) – 차잎에서 유래한 짙은 녹갈색
주요 사용처: 전통 건축 단청, 도자기, 자연염색
5. 청색 계열
설명: 청색 계열은 신비로움과 깨끗함을 상징하며, 백자, 한복, 서화 등에 사용되었다.
- 감색 (紺色) – 깊고 짙은 푸른색
- 군청색 (群靑色) – 어두운 남색
- 남색 (藍色) – 남빛을 띠는 푸른색
- 하늘색 (天空色) – 밝고 투명한 파란색
- 쪽색 (靛色) – 쪽 염료에서 얻은 짙은 푸른색
- 물색 (水色) – 연한 물빛을 닮은 파란색
주요 사용처: 한복, 서화, 도자기, 민화
6. 보라색 계열
설명: 보라색 계열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귀족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, 전통 직물과 공예품에 사용되었다.
- 자색 (紫色) – 전통적인 보랏빛
- 담자색 (淡紫色) – 연한 보랏빛
- 자홍색 (紫紅色) – 붉은 기가 감도는 보랏빛
- 연보라색 (軟紫色) – 부드러운 보라색
- 포도색 (葡萄色) – 포도와 같은 짙은 보라색
주요 사용처: 한복, 왕실 장식품, 궁중 장신구
7. 무채색 계열
설명: 무채색 계열은 단아함과 절제를 의미하며, 조선 백자, 서화, 승복 등에 사용되었다.
- 백색 (白色) – 순수한 흰색
- 미색 (米色) – 쌀처럼 부드러운 아이보리색
- 회색 (灰色) – 재를 닮은 회색
- 먹색 (墨色) – 먹물처럼 진한 회흑색
- 흑색 (黑色) – 깊고 어두운 검정색
주요 사용처: 백자, 서화, 전통 가구, 불교 의복
전통 색명의 활용
한국의 전통 색명은 단순한 색상을 넘어 문화적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, 현대에도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. 한복, 전통 공예품, 건축물의 단청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, 전통 염색 기법을 활용한 현대 패션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. 또한, 한국의 전통 색명은 글로벌 브랜드의 색채 전략에서도 한국적인 미감을 살리는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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